3월 30일 아침, 공덕동 노사발전재단 본부 뒷문에 커다란 버스 한 대가 도착했습니다. 평소라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할 시간인데, 오늘은 꽤 많은 사람이 버스 앞에 줄을 섰더라고요. 바로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마련된 '생명나눔 사랑愛 헌혈 봉사활동' 현장이었습니다.
노사가 나란히 걷어붙인 소매
회사 대표와 노동조합 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헌혈하는 장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죠. 하지만 이날 헌혈 버스 안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박종필 사무총장과 양대 노동조합 위원장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였거든요. 만성적인 혈액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기꺼이 한 팀이 된 셈입니다. 갈등과 협상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일 앞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준 따뜻한 순간이었습니다.
동네 잔치가 된 헌혈 캠페인
이번 행사는 재단 직원들만의 조용한 봉사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근 마포구 주민분들도 오가며 흔쾌히 헌혈 버스에 올라타 주셨습니다. 일종의 작은 '동네 잔치' 같았어요.
재단은 헌혈에 참여한 분들의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인근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료 쿠폰입니다. 피를 나누어 생명을 구하고, 동네 시장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지역 상권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였습니다.
10분의 찡그림이 만드는 내일
이렇게 하루 동안 차곡차곡 모인 헌혈증은 어디로 갈까요? 조만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되어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를 돕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따끔한 10분이지만,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에게는 내일을 꿈꾸게 하는 커다란 희망이 되는 거예요.
현장의 엉킨 실타래를 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사람'이 힘을 모으는 일입니다. 노사발전재단은 앞으로도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따뜻한 행보를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지갑 속에 잠들어 있는 헌혈증을 꺼내거나, 이번 주말 가까운 헌혈의 집을 방문해 보세요. 작은 용기 한 번이 누군가의 기적이 됩니다.


